분명 조정 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막상 매수 버튼 누른 날이 또 이번 사이클의 고점 같았던 적, “나는 왜 항상 고점에서 살까?”… 한두 번이 아니죠?
안녕하세요, 투자할 때만 되면 괜히 심장이 먼저 뛰는 사람입니다. 😅 주식이든 코인이든, 알람 뜨면 침대 위에서도 바로 HTS 켜보는 타입이랄까요. 한동안은 저도 그랬어요. 뉴스에서 “개미들 또 고점에 몰렸다” 이런 기사 나오면, 화면 속 ‘개미’가 나 같애서 괜히 민망해지구요. 분명히 머리로는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야지”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비쌀 때 용기 내서 뛰어들고, 싸질 때는 무서워서 손이 얼어붙어 버리더라구요. 그래서 행동 경제학, 투자 심리를 제대로 다시 파보면서 제 투자 습관도 하나씩 고쳐보는 중입니다. 오늘은 그 사이에 정리한 심리 패턴과, 실제로 고점 매수를 줄이기 위해 써먹고 있는 실전 루틴들을 편하게 나눠볼게요.

1. 나는 왜 항상 고점에 물릴까? 반복되는 패턴 들여다보기
“야 이거 또 오르겠는데?” 하는 순간, 이미 차트는 꽤 많이 올라와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조금 더 기다리다가 갑자기 호가창이 막 달리면, 그때서야 급하게 매수 버튼을 누르죠. 그리고 며칠 뒤, 혹은 진짜 잔인하게도 지갑에 들어오자마자 차트가 꺾입니다. 그러고 나서 검색창에 치는 문장. “왜 나는 항상 고점에서 살까…”
머리로는 알고 있어요. “뉴스에 크게 나올 때가 보통 막판이다”, “개미가 몰릴 때 이미 기관은 나간다” 같은 말들요. 그런데 실제로 내 계좌에서는 정반대 일이 계속 반복됩니다.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정보를 보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감정을 보고 움직이기 때문이에요. 가격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다른 투자자들의 탐욕과 두려움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에 같이 휩쓸리면서, “지금 안 사면 기회 놓친다”는 압박에 떠밀리게 되는 거죠.
재미있는 건, 고점 매수는 거의 항상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된다는 점이에요. 알림, 커뮤니티, 뉴스, 유튜브 썸네일이 한 방향으로 쏠리기 시작합니다. “역대 최고가 돌파”, “기관·외국인 매수 러시”, “이 종목, 앞으로 10배 간다” 같은 자극적인 문장들이 동시에 눈에 들어오면, 어느 순간 차트를 보는 게 아니라 제목만 보고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심지어 과거에 비슷한 상황에서 실패한 기억이 있어도, “이번엔 다르겠지”라는 말도 안 되는 위안으로 스스로를 설득하죠.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사람이 본인의 운이 나쁘다고 느끼면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나는 맨날 저점은 못 사고 꼭 고점에만 산다”는 자책이 쌓이면, 다음번엔 어떻게든 ‘한 방’ 먹여줘야겠다는 복수심 비슷한 감정이 슬쩍 올라와요. 그러다 더 과감한 비중, 더 위험한 타이밍에 들어가게 되고, 또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거죠. 말 그대로 고점 매수의 악순환입니다.
이 반복을 끊으려면 먼저, “그래, 나 또 고점에 샀다”를 인정하는 게 출발점이에요. 변명하지 않고, 운 탓하지 않고, 내 의사결정 과정 자체를 되짚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날 어떤 뉴스가 있었는지, 누구의 말을 듣고 마음이 흔들렸는지, 호가창을 보고 어떤 감정이 올라왔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적어보면 의외로 패턴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아, 나 항상 전고점 돌파 구간에서, 거래량 터지는 순간 참지 못하네” 같은 식으로요.
결국 고점 매수는 실력 부족이라기보다 감정 관리 실패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차트 공부 전에, 적어도 한 번은 내 투자 일기를 펼쳐놓고 “나는 언제, 어떤 감정일 때 사고파는 사람인가?”를 먼저 파악해 보는 게 좋습니다. 생각보다 큰 깨달음이 나오고, 그 순간부터는 같은 실수를 해도 속도는 조금씩 줄어들어요. 그게 투자에서 살아남는 첫 단계 같애요, 정말.
2. 행동 경제학으로 보는 개미 투자자의 7가지 심리 함정
왜 항상 비쌀 때 사게 될까를 행동 경제학에서는 꽤 체계적으로 설명합니다. 뭔가 어려운 이론 같지만, 알고 보면 매일 SNS 보면서 겪는 감정들을 학술적으로 정리해 둔 거에 가까워요. 사람의 뇌는 원래 손실을 싫어하고, 남보다 뒤처지는 걸 더 싫어하고, 최근에 본 정보에 과도하게 휘둘리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게 투자 계좌로 번역되면, “급등주 추격 매수”와 “폭락장 손절 후 바닥 탈출 못 하기”로 나타나는 거죠.
| 심리 편향 | 설명 | 투자에서 나타나는 예시 |
|---|---|---|
| 손실회피 성향 |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에서 느끼는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경향 | 조금만 수익 나도 빨리 익절하고, 손실 나는 종목은 “본전만 오면” 하면서 질질 끌기 |
| FOMO (놓칠까 두려움) | 다른 사람은 다 돈 버는 것 같은 불안 때문에 뒤늦게 따라가는 심리 | 커뮤니티에서 수익 인증글 보고, 이미 급등한 후에 전재산 비중 실어버리기 |
| 확증편향 | 이미 내린 결정을 지지하는 정보만 골라서 보는 경향 | 매수한 종목 호재 기사만 저장해 두고, 악재 뉴스는 애써 무시하기 |
| 군집행동(떼 심리) | 다수가 하는 행동이 옳다고 느껴서 따라가는 경향 | 거래대금 상위, 실시간 인기 종목만 골라서 매수하는 패턴 |
| 앵커링(기준점 편향) | 처음 본 숫자에 생각이 고정되어 이후 판단도 그 근처에서 하게 되는 현상 | “예전에 10만원까지 갔던 종목이니까 지금 7만원은 싸다”라고 단순 비교하기 |
| 도박사의 오류 | 연속된 결과를 보고 다음 결과가 달라질 거라 단정하는 오류 | 몇 번 손실이 나니까 “이젠 올라갈 차례야”라며 근거 없이 비중 더 늘리기 |
| 최근성 편향 | 가장 최근의 정보에 과도하게 영향을 받는 경향 | 최근 한두 달 상승 추세만 보고 장기 차트나 펀더멘털은 아예 무시하기 |
이 편향들이 동시에 켜지는 순간이 언제냐면, 바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을 때입니다. “다 올라가는데 나만 가만히 있는 것 같고, 한 번만 잘 타면 인생 바뀔 것 같은” 그 기분이 들면 이미 여러 개의 심리 함정에 동시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요즘은 “내가 이 종목을 사고 싶은 이유”를 적을 때, 무조건 심리적인 이유 하나 이상을 같이 써봅니다. “남들 다 사서”, “유튜브에서 좋다 그랬으니까” 같은 이유가 등장하면 그날은 매수를 아예 막아버려요. 강제로라도요.
3. 차트보다 중요한 군중 심리: 시장이 미쳐 보일 때 생기는 일
가끔 시장을 보다 보면 “이건 숫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집단 감정 그래프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승장 후반부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들이 있어요. 거래량이 과하게 터지고, 거래대금 상위 종목이 매일 바뀌고,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거 모르냐”, “이제 시작이다” 같은 말들이 넘쳐납니다. 이때 차트만 뚫어지게 보는 것보다, 사람들이 어떤 감정으로 댓글을 달고 있는지 보는 게 더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특히 “버티면 이긴다”, “존버는 승리한다” 같은 말이 과도하게 돌기 시작하면, 사실은 그 말 자체가 불안의 반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강한 장에서는 굳이 그런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모두 조용히 수익을 챙기고 있거든요. 반대로, 이미 수익을 못 탄 사람들이 뒤늦게 들어오면서 서로를 위로할 때 이런 구호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큰 음봉 하나가 떨어지고, 그제야 뉴스 제목이 “거품 우려”로 바뀌죠.
그래서 실전에서는 차트를 보기 전에, 또는 함께 보면서 다음과 같은 ‘심리 체크’를 간단히 해보면 좋습니다. 이건 개인적으로 적어둔 체크리스트인데, 시장이 과열됐는지 아닌지 정성적으로 판단하는 데 꽤 도움이 됐어요.
- 최근 1주일 동안, 투자 관련 카톡방·단톡방에서 특정 종목 이름이 과하게 많이 언급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 유튜브 추천 영상, 숏폼, 블로그 등에서 “무조건”, “필수”, “끝물 아니다” 같은 단어가 얼마나 자주 눈에 띄는지 체크한다.
- 회사 동료, 평소 투자 얘기 안 하던 친구까지 해당 종목/섹터 이야기를 꺼내는지 관찰한다.
- 나 스스로가 “이걸 안 들고 있으면 이상한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는지 솔직하게 점검한다.
- 이미 가진 종목을 분석하기보다, 새로 뜨는 ‘대장주’를 찾는 시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는지 확인한다.
위 체크포인트가 여러 개 해당되면, 차트가 아무리 예뻐 보여도 “지금은 내 차례가 아닐 수도 있다”라고 한 번쯤 생각해볼 타이밍입니다. 특히 2025년처럼 정보 속도가 미친 듯이 빨라진 시대에는, 군중 심리가 과열되는 속도도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어요. 몸이 먼저 반응하기 전에, 최소한 이 리스트만 한 번 훑어보고 매수 버튼을 누르면, 고점 매수를 피할 확률은 확실히 줄어듭니다.

4. 고점 매수를 줄이는 5단계 실천 루틴 만들기
심리 공부만 한다고 계좌가 바뀌지는 않아요. 결국 중요한 건 실제 매수 직전에 어떤 행동을 하느냐입니다. 그래서 고점 매수를 줄이기 위해, 아예 ‘자동 루틴’을 만들어 두는 게 훨씬 편합니다. 운동할 때도 생각보다 의지가 아니라 루틴이 사람을 움직이듯이, 투자의 순간에도 내가 고민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따라가는 절차를 만들어 두는 거죠.
여기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가 좋았던 5단계 루틴을 그대로 정리해 볼게요. 완벽하게 지키지 못하더라도, 이 중 절반만 습관으로 만들면 고점 추격 매수 빈도가 확 줄어듭니다. 뭐랄까, “충동 매수 방지 필터”를 하나 더 달아놓는 느낌이에요.
1단계: 알림 끄고, 차트에서 한 걸음 물러서기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릴 만큼 급등하는 화면이 보이면, 우선 알림부터 끕니다. 가격 알림, 커뮤니티 푸시, SNS까지 30분만이라도 조용히 만들어 두는 거죠. 그 상태에서 휴대폰을 잠깐 내려놓고, 최소 3분만이라도 다른 생각을 일부러 합니다. 이 짧은 ‘쿨링 타임’이 있느냐 없느냐가, 고점 매수냐 아니냐를 거의 결정한다고 느껴졌어요. 즉각 반응 대신, 한 번 숨 고르는 시간을 강제로 넣는 겁니다.
2단계: “왜 지금 사야 하는가” 한 문장으로 쓰기
메모 앱이든 노트든 상관없이, 매수 전에는 무조건 한 문장을 쓰게 해둡니다. “이 종목을 지금 이 가격에 사려는 이유는 ______ 때문이다.” 여기 빈칸에 들어가는 말을 보고, 객관적으로 말이 되는지 체크하는 거죠. “지금 당장 안 사면 더 올라갈 것 같아서” 같은 말이 뜨면 그대로 매수 취소입니다. 반대로, “향후 3년 실적 성장과 밸류에이션을 봤을 때 이 구간은 괜찮다고 판단해서” 정도가 나오면, 그때부터는 구체적인 진입 전략을 설계합니다.
3단계: 무조건 분할 매수, ‘한 번에 올인’ 금지
고점 매수의 피해가 커지는 이유는, 대부분 한 번에 많이 사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초에 “한 번에 사는 옵션”을 내 인생에서 삭제해 두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에 100만 원을 투자하고 싶다면, 4번에 나눠서 25만 원씩 나눠 넣는 거죠. 2025년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이 단순한 분할 규칙만 지켜도 평균 매수가 훨씬 안정적으로 잡힙니다. “이번엔 확실하니까 그냥 한 번에”라는 말은 거의 항상 사고 직전에 나오는 위험 신호입니다.
4단계: 손절·익절 기준을 숫자로 먼저 정해두기
매수 전에 “얼마까지 떨어지면 나올 것인지”, “어느 구간에서 일부 매도할 것인지”를 먼저 숫자로 적어둡니다. 예를 들어 “-8% 손절, +20%에서 30% 물량 일부 매도”처럼요. 이렇게 숫자로 정해놓으면, 감정이 너무 요동칠 때도 어느 정도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상황에서 100% 지키기는 어렵지만, 애초에 기준이 없을 때보다 훨씬 덜 흔들립니다. 특히 고점 근처에서 산 종목일수록, 손절 기준이 없으면 ‘존버의 늪’에 빠지기 쉬워요.
5단계: 매수 후 24시간은 차트 보는 시간 제한하기
마지막 단계는 ‘사고 나서의 나’를 지키는 단계입니다. 매수 후 24시간 동안은, 계좌 확인 시간을 하루 총 3번, 한 번에 5분 이내로 제한해둡니다. 솔직히 말해서, 초단타가 아니라면 하루 동안 차트를 30번 본다고 수익률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30번 타게 될 뿐이죠. 그래서 아예 시간을 정해 두고, 나머지 시간에는 일부러 다른 일에 집중합니다. 이 작은 규칙이 쓸데없는 추가 매수, 패닉 손절을 많이 막아줍니다.
5. 매수 전 필수 점검표: 한 장으로 정리하는 체크리스트
말로만 “조심해야지” 다짐하면 금방 잊혀집니다. 그래서 실제로 쓰고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두는 게 훨씬 현실적이에요. 아래 표는 매수 버튼 누르기 전에 간단히 체크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을 정리해 둔 것입니다. 프린트해서 책상 옆에 붙여두거나, 노션·엑셀에 그대로 옮겨서 써도 좋습니다.
| 체크 항목 | 질문 | 내 답변 예시 |
|---|---|---|
| 투자 목적 | 단기 트레이딩인가, 중·장기 투자인가? | 6~12개월 보유 목표, 모멘텀+실적 성장 기대 |
| 리스크 허용 범위 | 이 종목에서 감당 가능한 최대 손실률은? | -10% 손실까지는 감당, 그 이후는 자동 정리 |
| 대안 비교 | 이 종목 대신 살 수 있는 다른 선택지는? | 같은 섹터 ETF, 다른 성장주 후보 2개 |
| 최근 급등 여부 | 최근 1개월 동안 몇 %나 올랐는가? | 한 달 새 40% 상승, 추세 후반부 가능성 높음 |
| 정보 출처 | 매수 아이디어는 어디서 처음 나왔는가? | 유튜브 영상 + 리포트 2개 검토 |
| 비중 관리 | 전체 자산 대비 이 종목 비중은 몇 %인가? | 총 자산의 5% 이내로 제한 |
| 시나리오 | 좋은 경우·나쁜 경우 각각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 +30% 이상: 일부 매도, -10%: 재검토 후 정리 |
포인트는 이 표를 “머릿속에서만” 체크하지 말고, 실제로 글자로 적어보는 겁니다. 글로 쓰는 순간 생각이 훨씬 또렷해지고, 말도 안 되는 이유를 필터링하기 쉬워져요. 특히 “최근 급등 여부”와 “정보 출처”는 고점 매수 패턴을 걸러내는 데 아주 유용합니다. 대부분의 고점 매수는 “최근에 급등했고, 정보 출처가 남들 입”인 경우에 발생하거든요.
6. 장기 투자자로 살아남기 위한 마음 관리 기술
결국 고점 매수를 줄인다는 건, 단순히 ‘타이밍을 잘 맞추겠다’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시장에 오래 살아남는 사람이 되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단기적으로 운 좋게 대박을 내는 사람은 많지만, 5년, 10년이 지나도 계좌가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어요. 그 차이를 만드는 건 화려한 종목 선택이 아니라, 지루할 정도로 평범한 마음 관리 습관입니다.
아래에 적은 것들은 거창한 기술이라기보다, 그냥 일상에 살짝 섞어서 가져갈 수 있는 작은 루틴들입니다. 다 지키려고 애쓰기보다, 지금 나한테 가장 필요해 보이는 것 한두 개만 골라서 실천해 보는 쪽이 훨씬 현실적이에요.
- 하루에 한 번, 계좌 수익률이 아니라 “오늘 나는 어떤 감정으로 시장을 봤는지”를 한 줄로 기록하기
- 퇴근 후 늦은 밤, 피곤할 때는 아예 매매를 안 하는 ‘금지 시간대’를 정해두기
- 수익 인증·손실 인증 콘텐츠를 보는 시간을 줄이고, 대신 리포트·기업 공시를 읽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기
- 한 달에 한 번은, 가장 후회되는 매매 3개를 골라서 이유를 적어보는 ‘반성 타임’ 만들기
- 일정 수익이 나면 전액 재투자 대신, 조금이라도 현금화해서 “투자로 벌어본 돈을 실제로 써보는 경험” 쌓기
- 시장이 과열됐을수록, 스스로에게 “지금 못 벌어도 인생 망하지 않는다”는 문장을 일부러 여러 번 되뇌기
장기 투자는 사실 멘탈 싸움입니다. 남들이 환호할 때 한 박자 늦게 가만히 있는 용기, 모두가 공포에 떨 때 아주 조금씩 담을 수 있는 담대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어떤 투자자가 되고 싶은지”를 잊지 않는 끈기. 고점 매수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그 기억을 그냥 상처로 남길지, 아니면 행동을 바꾸는 계기로 만들지는 우리 선택이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FAQ)
가장 먼저 할 일은 ‘언제 샀는지’가 아니라 ‘지금 이 가격이 여전히 합리적인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펀더멘털이 괜찮고, 과열 구간에서 단지 타이밍이 나빴던 거라면 분할로 천천히 평균 단가를 조정하는 전략도 가능합니다. 반대로, 내 매수 이유가 “남들 다 사서”에 가까웠고, 지금 보면 성장 스토리도 빈약하다면 미련을 줄이고 손실을 확정하는 편이 나을 때가 많아요. 추가 매수는 기존 판단이 사실상 더 확실해졌을 때만 쓰는 도구지, 단순히 마음이 불편해서 쓰는 진통제가 아니어야 합니다.
가끔은 진짜로 시대가 바뀌고,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대부분의 “이번엔 다르다”가 실제로는 전혀 다르지 않다는 점이에요. 과거에도 혁신적인 스토리, 멋있는 슬로건, 유명인의 추천이 섞인 버블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진짜로 다른 경우라면, 일시적인 가격 급등보다도 꾸준한 실적 성장, 산업 구조 변화, 규제·정책 방향 등 구체적인 근거가 따라옵니다. 감탄과 흥분보다, 차분한 숫자와 현실적인 계획이 더 많이 보이는지 체크해 보는 게 좋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팔자마자 급등” 시나리오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매도 후의 가격 움직임이 아니라 그 당시의 결정 과정이 합리적이었는지입니다. 손실률, 계좌 전체 비중, 다른 기회 비용까지 고려해서 정리했다면, 그 이후의 급등은 그냥 ‘놓친 기회’가 아니라 ‘보험료’에 가깝습니다. 모든 상승을 다 먹을 수는 없고, 모든 저점을 다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후회에서 오는 고통이 많이 줄어들어요. 대신, 매도 후 급등했던 케이스를 기록해 보고 “그때 어떤 정보는 내가 무시했는지” 복기해 보면 다음 의사결정에 도움이 됩니다.
정답은 “사람마다 다르다”입니다. 단기 매매를 하면 감정 소모가 너무 크고, 계좌 변동성 때문에 일상이 흔들린다면 장기 위주로 전략을 바꾸는 것도 좋은 선택이에요. 다만 장기 투자라고 해서 아무 가격에나 사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장기일수록 진입 가격과 비중 관리가 더 중요해요. 단기·장기 중 하나를 ‘선택’한다기보다, 본인 성향에 맞는 비율을 찾는 게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전체 자산 중 70%는 장기, 30%는 단기 학습·실험용으로 두는 식의 구조요.
사람 뇌는 원래 상대평가에 민감해서, 남의 수익률을 들으면 내 계좌가 갑자기 초라해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때 중요한 건, 비교 대상 자체를 줄이는 것이에요. 수익 인증 위주의 커뮤니티 노출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대신 자신의 투자 일지, 목표 수익률을 기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타인의 수익에는 그만큼의 리스크, 스트레스, 실패 사례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잊지 않는 게 좋습니다. 남의 좋은 장면만 모아 놓은 하이라이트를, 내 전체 인생과 비교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해요.
이론 공부와 실전 행동 사이의 간극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새로운 지식을 더 쌓기보다, “내가 무너졌던 순간”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부터 추천하고 싶어요. 시간대, 장소, 감정 상태, 어떤 말이나 뉴스에 반응했는지까지 적어보면 공통점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퇴근 후 피곤할 때, 혼자 있을 때, 유튜브 보다가 충동 매수한다” 같은 패턴이요. 그다음에는 이 상황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환경을 먼저 바꾸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멘탈이 약해서가 아니라, 그냥 환경 설계가 덜 된 상태였다고 보는 편이 마음도 편해집니다.
“왜 나는 항상 고점에서 살까?”라는 자책 섞인 한숨은 어쩌면, 진짜 투자자로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최소한 무슨 일이 잘못됐는지 돌아보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완벽하게 고점 매수를 피하는 건 프로 펀드매니저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대신, 오늘 정리한 행동 경제학적 관점과 간단한 실천 루틴을 하나씩 붙여 나가다 보면, 적어도 “또 당했다…”의 빈도와 강도는 분명히 줄어듭니다. 우리 사이에서만 말하자면, 계좌가 조금 느리게 불어나도 멘탈이 덜 흔들리고 밤에 잠이 잘 오는 쪽이 결국 더 오래, 더 멀리 가더라구요.
혹시 최근에 겪었던 “고점 매수 흑역사”가 떠오른다면, 댓글이나 메모에 슬쩍 적어 보면서 같이 정리해 봤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의 실수와 패턴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다음 거래가 훨씬 차분해질 때가 많거든요. 앞으로도 2025년 시장은 여전히 빠르고, 또 자극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더더욱, 정보보다 마음을 먼저 챙기는 투자자들이 오래 살아남을 거라 믿어요. 오늘 내용이 그 여정에 작은 힌트 하나쯤은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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